두 비트 사이의 틈
Between Two Beats

2022.7.21. - 8.10.
금천예술공장 3층, PS333

아티스트 토크 & 지금 ‘로컬’

2022. 8. 6 PM 3시-5시 (예술의 시간)

권희수

관객과 영상이 1 대 1로 만나기보다는 조금 그 안과 함께 경계해서 영상을 경험을 하는 반박하는 방식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투명 스크린 투 채널 프로젝터를 동시에 투자해서 다층적인 맥락 안에서 디스플레이와 함께 소리 진동을 통해서 그 안을 최대한 체험할 수 있는 규칙을 구현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몸을 통해 바라본다는 것이 생존이랑 밀접한 관련이 있고, 생존 감각이 결국에는 어떤 도시에서의 패턴도 그렇고 그 힘에 자꾸 논리가 작용하는 도시인데 그랬을 때 그 힘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조금 관심 있게 들여다 보고 싶어서 사각형 작업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사실은 다이빙을 한다는 것보다 한 번의 숨으로 어떤 생존과의 싸움이기도 하고 조금 자기 균형을 찾기 위한 방법이기도 한데 또 한편으로는 이제 어떤 나의 촬영의 시점에서 벗어나서 약간 무의 시점 아니면은 계속 하강해서 내려갔을 때의 시점을 보고 싶었던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촬영을 하고자 의지 없이 어떻게 보면 두 비트 사이의 틈 사이의 시선으로 계속해서 내려갔을 때 어떤 것을 포착하는 가에 대한 작업이에요.


이현우

평소 다닐 때는 어떤 시점을 어디를 딱 포착하고 다니지 않잖아요. 흐릿한 눈으로 가다가

무심코 뭔가가 제 눈에 걸릴 때가 있더라고요. 그러면 보통 어떤 대상이나 풍경에 모양이나 색이 매력적일 때도 있고 혹은 여러 요소들이 서로 관계적으로 만들어내는 어떤 멈춰 있는 장면들이 있지만 그런 리듬을 만들어낸다든지 어떤 규칙성을 만들어낼 때 그럴 때 좀 흥미를 많이 느끼고 그림으로 옮기고 있는데요.

특히 또 네모난 프레임 안에서 제가 느꼈던 여러 조형 요소들을 어떻게 더 부각시켜서 보여줄까라는 고민을 요즘 많이 하고 있고요. 작년에 특정 모양이나 색보다는 좀 더 패턴이나 어떤 반복성을 통해서 규칙성을 더 부각하고 싶은 그림들을 그리게 됐어요.

그래서 좀 더 규칙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 보니까 더욱 눈에 띄는 게 어떤 불규칙성 어떤 틈 균열 이런 것들이 있어요. 보도블록은 이게 되게 평평해야 되는데 울퉁불퉁해서 생겨나는 지렁이 같은 그림자들이라든지 예상되는 그다음 패턴에서 어긋나는 어떤 비트가 생기기도 해서, 오히려 불규칙하고 어떤 틈 이런 것들에 조금 요즘은 관심이 더 가고 있고요. 레미콘 작업은 작년 개인전 때 보였던 작업인데, 개인전 막바지에 완성이 돼서 도면에 제목을 아직 못 적을 때였어요. 관객분들이 무슨 그림인지 잘 모르고 흥미롭게 봐주셨었는데, 오돌토돌한 부분이 또 하필 제일 딱 경계에 걸려서 찍혔더라고요. 자세하게 흰 색과 노란색이 반사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사각의 프레임안에서 이상하게 혹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효과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좀 들고 있습니다.


윤주희

이번에 참여한 <긴 하루를 사는 이들을 위한 기념비>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평소 저의 시간인데도 이 상황 저 상황들에 치이면서 깍이고 깍여 나의 의지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모두가 잠드는 한 새벽뿐이었습니다. 그 시간이라도 뭔가 해보려고 무작정 나와서 걸었는데 의외로 그 새벽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떡집이나 슈퍼처럼 연 가게들도 꽤 있고, 버스도 꽤 많이 다니고, 승객들도 꽤 차있었고요. 사람들도 생각보다 평범해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상당히 지친 모습도 있고, 그러다 중간 중간 술취한 사람들도 섞여 있고요. 그래서 뭔가 단단해 보이지만 또 위태롭게 보이기도 하고 약간 그런 상황이 적용된 하루를 길게 사는 사람들을 위한 기념비를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듬직해보이고 멀쩡해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위태해보이고 기괴해보이는 조각들로 연결된 기념비 말이죠.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으로 참여한 것과 별개로 콜렉티브로 활동하는 <컨템포로컬>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처음에서는 저의 개인작업을 제작지원하는 프로덕션 그룹으로 시작했어요. 초기작업에는 ‘관광’ 이라는 콘텐츠로 내가 이지역에 살지는 않지만 즐길 수 있다는 관점으로 양양에서 무박2일 단체버스관광으로 해돋이를 보러가고 했는데 그 당시부터 ‘의지’에대한 관심도 높아졌던것 같습니다. 해돋이보러가서 인상적이었던것은 대부분 길이 막히고 밤을 새워서 덜덜 떨면서도 새 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무척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겁니다. 저 사람들이 왜 저렇게 사서 고생을 할까 생각을 했는데 보니까 이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재부팅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었다는 것이죠. 또한 양양이란 지역이 그 ‘새해 이벤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지역 정치, 경제, 행정, 문화등 전반에서 모든 사활을 걸면서 로컬이 동시대의 중심이 되기 위한 대표적인 현상으로 포착되었습니다. 12월 31일 저의 팀과 함께 해돋이 버스투어를 하신분들은 그 상황을 실시간으로 접했고요. 그 이후로 컨템포로컬 활동을 통해서 지역성을 탐구하게 되었고, 결혼을 하면서 지역성의 대한 관점도 바뀌었습니다. 해돋이 관광처럼 잠시 머무르고 가볍게 즐기는 입장으로 작업을 했다면,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지역을 바라보는 속도도 느려지면서 작업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거점지역에 <범일운수종점Tiger1>이란 전시공간을 마련한것도, 이번 참여한 <여기는 우리땅이야_컨템포로컬 개인전/ 예술의시간>의 작품들도 가족이란 형태로 정주를 기반으로 지역을 바라 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적용됐다 볼 수 있습니다.

클로징 퍼포먼스
콘택트 콜 (Contact Call)

권희수, 2022. 8.10 PM 6시
입체음향 사운드, 프로젝터, 360도 회전 설치장치, 4채널 스피커, 2022.
(입체음향 프로그래머 : 정태평)

<콘택트 콜(Contact Call)>은 빛과 사운드, 영상 설치 퍼포먼스 작업으로 프로젝터가 회전하는 속도 단위의 패턴에 따라 빛을 방사하는 동시에 소용돌이, 벌소리, 빗소리등의 유기체적인 소리가 외침으로 강도가 세지면서 구체적 형상의 소리로부터 벗어나 추상적인 카오스 및 트랜스 상태에 이르게 된다. 권희수는 도심의 소리과 자연의 소리가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공존하는 소리들이 기호, 패턴으로서의 의미를 형성하는 동시에 그것을 무화시키는 지점에 주목한다.

Copyright 2022-2023 @ 고윤정 Koh Yoon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