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비트 사이의 틈
Between Two Beats

2022.7.21. - 8.10.
금천예술공장 3층, PS333

이현우

Street, 117 x 91cm, Oil on canvas, 2020
Barricade, 162 x 130cm, Oil on canvas, 2022
Remicon, 100 x 80cm, Oil on canvas, 2022
Parking lot, 194 x 130cm, Oil on canvas, 2022
Sidewalk, 60 x 50cm, Oil on canvas, 2022
Sanggye-dong apt., 145 x112cm, Oil on canvas, 2020



집과 작업실 그 사이의 길을 오가며 마주하는 풍경들이 있다. 매일 반복되는 장면이지만 불규칙한 생활습관 덕에 매번 다른 시간대를 걷는다. 눈에 익은 거리와 몸의 관성을 따라 걷던 길의 모습에서 어느 때는 동물의 꼬리처럼 나타난 그림자가 유독 눈에 밟힌다. 바닥 위로 그려진 그림은 어제와 다른 리듬으로 일상의 장면을 가른다. 기능에 따라 정해진 형체들과 매순간 변하는 빛이 만나 불씨를 만든다. 그 찰나의 스파크를 캔버스로 옮긴다.

그때의 온도와 질감을 기억하며 붓질을 쌓는다. 피부를 만지듯 풍경의 결을 만들기 위해 붓자국을 남긴다. 흩날릴 듯한 색실로 면들을 가득 채운다. 마침표가 언제인지 모른 채로, 그리고 지워 내기를 반복한다. 불꽃을 내기 위해 돌을 부딪치듯 계속해서 붓질을 한다. 어느 순간 흐트러진 색들이 한데 모여 그림이 된다. 그림 위로 불씨가 번진다.

Copyright 2022-2023 @ 고윤정 Koh Yoon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