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비트 사이의 틈
Between Two Beats

2022.7.21. - 8.10.
금천예술공장 3층, PS333

안광휘
렌티큘러

2채널 영상과 사운드 프로젝션, 가변크기, 2022



안광휘는 이번 전시에서 렌티큘러의 시각적 기술의 개념을 청각적으로 구현한다. 렌티큘러는 서있는 시점에 따라 다른 상을 볼 수 있는 출력 기술이다. 렌티큘러는 하나의 그림이라는 틀 안에서 서 있는 시점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보게 만들거나, 시점이 변화함에 따라 운동감이 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른 음악이 들리며, 그 음악들 사이에서의 연관성과 차이점을 경험하게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시각적 장치와 청각적 장치, 그리고 메세지를 파악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수행적인 관객까지 포함한 복합적인 매체를 활용하고, 하나의 비트를 공유하는 서로 다른 버전의 랩을 ‘설치’하여 형식적 유사성과 내용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연출을 하였다.

95bpm정도의 적당히 빠른 템포로 이루어진 2000년대 초반 올드스쿨 스타일의 비트를 중심으로 두 가지의 랩이 펼쳐진다. 하나는 어렸을 때 예술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낭만과 열정, 동경의 심경을 다루고 있으며, 또 하나는 현재 예술 작가로 활동을 하며 예술에 대해 갖고 있는 냉소적인 태도와 동시에 그것을 그만두지 못하는 모습에 대한 자기연민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같은 비트 위에서 비슷한 라임과 플로우로 꾸며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통해, 시간에 따라 한 개인이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 2022-2023 @ 고윤정 Koh Yoon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