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
토프 투 오렌지 Taupe to Orange

Single Channel, 4K, 2022

박윤주는 '사물의 생동'을 주제로, 멀티미디어 작업을 한다. 사물(오브제)은 운동성, 변이, 차원이 동의 과정을 통해 생동(vitality)를 얻게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의미를 찾는다. <토프 투 오렌지>는 토프(taupe, 회갈색)의 흙먼지 컬러에서 생기와 안전을 상징하는 오렌지 컬러의 옮겨가는 방향성을 암시한다. 상식이라는 짐을 놓고 얻게 된 자유와 즐거움을 유쾌한 판타지로 담아내고자 했다. 평범한 길가에 버려진 사물은 상식적 모습으로 화석처럼 뽀얀 흙먼지 속에 묻혀있다. 작업은 이 사물들의 의미론적 죽음을 상정하고 사후 세계 설계를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한다. 또한 공장의 흔적과 물건, 공사가 진행중인 금천구-특히 독산역 에서 금천예술공장으로 가는 골목길-에 놓인 사물들을 3D캡쳐하여 가상영역-사후세계로 옮겨 설치한다. 물리적 사물이 차원을 이동하면서 검역을 과정을 거쳐 정보의 변이, 확장, 변질되게 되는데, 이 과정을 건축과 모션그래픽, 디지털 드로잉 등의 방식으로 구현한다. 건축가 정준우와 협업하여 사후세계를 설계하는데, 실제 전시가 이루어지는 금천예술공장 전시장을 그대로 가상영역에 삽입하여, 실재와 가상의 중간지점의 감각을 유도한다. 또한 전시장 영역을 기준으로 금천구의 골목, 그리고 가상의 건축물이 뒤섞여 영역의 뒤섞임과 세계가 엉킨 레이어를 건축적 해석으로 풀어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