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비트 사이의 틈
Between Two Beats

2022.7.21. - 8.10.
금천예술공장 3층, PS333

노세환 <
저울은 금과 납을 구분하지 않는다.

아크릴 판재, 무쇠봉, 와이어선, 가변설치, 2019



노세환은 흔한 속담이나 인용구를 비틀면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사회적인 통념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중의 추상적 저울 형상을 통해서 균형과 통합의 균열을 꼬집는다. 이해, 균형, 단결, 양보, 통합; 얼핏 들으면 사회 시스템이 유지를 위해서 모두가 필요한 단어 같지만, 단어를 사용하는 지점에 따라 어긋나는 부분 많다. 모두 다 복수의 그룹을 연결하는 관계를 정의하기 위한 단어이기 때문에 각 그룹의 이해관계에 상충하는 지점을 만나면,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기 쉬운 단어들이다. 하지만 그 그룹 구성원이 아닌 삼자의 입장에서 관찰하게 되면, 왜 그들은 서로 이해하지 않는가?, 왜 균형을 맞추지 않는가?, 왜 서로 단결하지 않는가?, 왜 서로 양보하지 않는가? 등의 단순한 입장에서 비판하고, 혹은 비난을 하기 쉬운 입장에 처한다. 하지만 이 모든 관계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모든 과정과 결과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Copyright 2022-2023 @ 고윤정 Koh Yoon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