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비트 사이의 틈
Between Two Beats

2022.7.21. - 8.10.
금천예술공장 3층, PS333

고윤정x노경택, 이동불가능한 예술책상

50cmx80cmx100cm, 목공, 2021



고윤정 기획자는 ‘이동하는 예술책상’ 프로그램을 위하여 2021년 노경택 작가에게 이러저러한 책상을 만들어달라고 제작의뢰를 하였다. 좋은 자재로 만들어진 큐브 책상은 때에 따라서 180cm로 펼쳐지기도 하고, 책상 위에 작은 흠이 파여 있어 사물을 올려 놓을 수 있으며, 바퀴가 달려 있어서 이동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그러나 실내에서 주로 사용하다가 공간 사용이 어렵게 되어 집으로 이동을 하면서 예술책상은 도시의 이면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안겨주게 된다. 오래된 아파트에는 유모차가 올라가거나 짐을 실을 수 있는 경사로가 없었고, 겨우 4-5개로 이루어진 다소 가파른 계단에서는 책상의 바퀴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결국 2번에 걸쳐서 책상을 떨어뜨리게 되었고, 여기저기 책상에는 여기저기 작은 생채기가 났다. 자동차 뒷좌석에서 경비실까지는 정말 3미터 정도 되는 짧은 거리였는데, 수십년된 보도블럭이 깨져 있어서 책상은 그렇게 쉽게 굴러가지 않았다. 책상의 이동으로 도시의 개발과 흔적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렇게 몇 번의 상처로 거듭한 ‘이동불가능한’ 책상은 이번 전시에서 작은 아카이브룸과 손님과의 대면용 책상으로 활용된다.

Copyright 2022-2023 @ 고윤정 Koh Yoonjeong